ChatGPT. 요즘 너무나도 뜨거운 이슈다. 초기 ChatGPT가 등장했을 때만해도, 심심이 (2000년대 초 유행했던 인공지능 챗봇 서비스) 업그레이드 버전 아니냐며 별 기대를 안 했지만, 근래 몇 개월간 ChatGPT를 활용한 여러 수준 높은 결과물들을 보여 많은 사람들에게 놀라움을 주고 있다.
ChatGPT (Open AI, https://chat.openai.com/)는 언어예측모델인 GPT (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 엔진을 탑재한 서비스로 대규모언어모델 인공지능 (large language models; LLM AI) 이며, 문자, 오디오, 이미지 등의 기존 콘텐츠를 이용해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생성 인공지능 (Generative AI) 기술의 하나이다. 사용자가 질문을 대화문 형태로 입력하면 (‘프롬프트’로 명명됨) 논리적이고 높은 질적 수준의 ‘응답’ (response)을 생성하여 보여준다. 높은 사용자 편리성과 쉬운 접근성을 가지고 있으며, 다양한 플랫폼에서 사용할 수 있는 플러그인과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쉽게 활용 가능해 사람들의 관심도가 매우 높다.
그림 1. ChatGPT 관련 기사
2022년 11월에 온라인 서비스가 시작된 이후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하였고, 2023년 초에는 연일 미디어에 관련 뉴스로 소개되었다. 기존 GPT-3.5 엔진보다 좀더 향상된 속도와 업그레이드된 GPT-4.0엔진을 제공하기 위해 유료 서비스를 추가로 시작하였음에도 사용자는 꾸준히 증가하였으며, ChapGPT의 API를 이용하여 생성된 어플리케이션은 계속 출시하고 있다.
사용자들이 이를 여러 분야에서 활용하고 있으며, 기존 인공지능 프로그램과 차별화된 활용으로 다양한 컨텐츠의 창작이 대표적이다. 예를 들어 적절한 주제에 대해서 블로그 작성을 위한 글을 써 달라고 요청할 때, 사용자는 글의 길이와 대상자를 설정하고, 어떠한 스타일로 어느 곳에 사용할 것인지 구체화된 요구를 하면, ChatGPT는 최적화된 글을 작성하여 퀄리티 높은 결과물을 제시한다. (프롬프트: Write a post about prevention of 'diabetes' to be posted on the blog. It should include things about exercise and eating habits, and if necessary, organize medications. The target audience for reading is obese adults. May include medical expertise. Please write less than 500 words.)
추가로, ChatGPT는 오피스 도구의 업무자동화를 위해 많이 활용법이 소개되고 있다. 특히 단순 반복 업무 작업을 ChatGPT와 연계된 코드를 만들어 스프레드시트 프로그램에 이식함으로써, 이러한 일들은 인공지능이 하도록 맡기고 사람은 사람다운 일을 할 수 있게 한다. 내가 많은 시간을 할애했던 단순 반복 업무 작업을 공짜로 대신해주는 능력 있는 조수를 여러 명 얻는 셈이다. 이러한 실생활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편리한 점들이 사용자들을 ChatGPT로 불러들이고 그들을 열광케 하고 있는 것이다.
의학저널 데이터베이스에는 매일 수천편씩 쏟아지는 논문들을 마주하며, 방대한 정보량을 따라가기에는 벅찰 수 있다. ChatGPT에게 논문별 주요 요점과 연구의 강점과 제한점에 대해 내가 보기 쉽게 요약해 달라고 요청해보자. 수십페이지에 달하는 논문을 내가 일일이 찾아가며 모두 읽지 않고도 많은 양의 논문의 정보를 쉽게 습득할 수 있다. 벌써 누군가가 채팅을 통해 PDF의 내용을 쉽게 정리할 수 있도록 어플리케이션을 등록해 놓았다.
그림 2. PDF 파일 형식의 논문에 대한 분석 어플리케이션
의학교육 및 시뮬레이션을 위해 ChatGPT는 뛰어난 활용도구가 될 수 있다. 학생 및 전공의를 위해 가상의 환자를 만들어 내고, 그 환자의 기저질환, 주요 증상, 진단과 치료에 대해 그 상황에 맞는 적절한 시나리오를 10초도 안되는 시간동안 생성해준다. 다양한 환자의 증상과 질환, 상황들을 제시하여 프롬프트를 입력한다면 무한개의 시나리오를 만들어낼 수 있으며, 이는 의학교육자료로 활용하기 너무나 훌륭하다. (프롬프트: Make the scenario for a patient with hypokalemia in emergency room. Include his/her basic information including sex, age, underlying disease, chief complaint, symptom/sign, his/her request to doctor, and change according disease progression during the care. This scenario is for medical students or residents.)
이외에도 의학분야에 한정된 활용은 아니지만, 작성된 논문의 문법을 교정하고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교정 도구로도 활용가치가 매우 높다. 유료로 논문교정서비스를 받지 않더라도 ChatGPT에 적절한 프롬프트를 작성해서 교정에 활용한다면 훌륭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또한 간단한 의학적 정보들을 내가 원하는 조건으로 잘 정리된 형태로 받아볼 수도 있다. 물론 이러한 정보는 최신성이 보장되어 있지 않고 (ChatGPT 3.5은 2021년 9월까지의 데이터임), 정확성은 검증되어 있지 않기에 그대로 수용하기에는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장점들을 가지고 있지만, 여러 연구집단에서 공통적으로 ChatGPT의 활용에 대한 다양한 우려를 보여주고 있다. 일부 연구자들은 ChatGPT를 하나의 저자의 역할을 부여하여 공저자로 논문작업에 참여시키는 시도를 하고 있으나, 이를 인정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고, 이러한 기술을 활용해 논문 작성에 관여하는 것은 제한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많은 출판사와 학술지들이 이러한 모호성 때문에 발빠르게 라이선스 및 편집 정책을 변경하고 있고, 현재 진행중이다. 의학분야의 연구자로서, 현시점에서는 ChatGPT가 논문의 저자로서 자격이 없다는 것을 인정하며, 그 진실성에 관계없이 “Plausibility (그럴듯함)”으로 포장된 ChatGPT의 결과를 사용하는 것이 부정적이라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러한 개인과 집단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ChatGPT는 빠르게 업데이트되며 다양한 서비스를 보여주고, 놀라운 퍼포먼스를 발휘하고 있다. ChatGPT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에 사로잡혀 이 매력적인 아이템의 유용성을 포기하면, 새로운 물결에 뒤쳐지는 연구자가 될 것이라는 두려움도 있다.
마지막으로, 이 새로운 기술을 연구자의 존엄성과 윤리성을 해치지 않은 상태에서 연구에 어느정도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데이터를 사용하여 새로운 컨텐츠를 만들고 적용해야 하는 교육과 시뮬레이션에서, ChatGPT는 대량의 데이터를 활용하여 무한한 컨텐츠 만들어내고 새로운 연구 분야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